'월소득 550만원' 40대 공무원 부부, 퇴직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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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강원도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는 김모(42)씨. 남편도 철도공무원으로 부부의 맞벌이 소득은 550만원이다. 자녀는 없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은 2억4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7000만원의 공제회 저축금이 전부다. 자산운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데다 지출관리를 소홀히 해온 결과다. 남편은 17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어 3년만 더 다니면 공무원연금 수급 대상이 된다. 부부가 정년퇴직을 한 후엔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은퇴 후 자녀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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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상품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과 달리 물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해 준비해야 할 금액을 계산하지 않으면 노후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최씨 부부는 60세에 은퇴해 월 500만원의 생활비를 쓰길 원한다. 부부의 공무원 연금 예상수령액은 300만원 정도다. 2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가가 매년 3%씩 오른다는 가정 아래 월 200만원을 만들려면 은퇴시점에 7억2000만원 정도(은퇴기간 25년, 기대수익률 5% 기준)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매월 270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그러나 최씨네의 현금흐름상으론 벅찬 액수다. 희망생활비를 400만원으로 낮추게 되면 저축액은 130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부부명의의 소득공제 상품 가입을=우선 부부가 급여생활자이므로 소득공제가 되는 개인연금상품에 60만원을 가입하길 권한다. 남편이 30만원을 소득공제 상품에 불입해 오고 있어 부인 명의로 30만원만 더 가입하면 되겠다. 나머지 부족분은 적립식 투자를 하거나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주택연금은 최씨네처럼 상속받을 자녀가 없는 노후생활자에게 효자 노릇을 한다. 주거를 유지하면서 평생 연금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모두 60세 이상으로 9억원 미만의 1가구1주택이면 가입자격이 있다.

 ◆글로벌컨슈머 펀드에 적립식 투자하라=은퇴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고 예금 외에 별도의 금융자산이 없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월 투자액은 국내펀드 68만원, 해외펀드 30만원이면 적절하다. 국내펀드는 대형성장펀드와 중소형펀드에 절반씩 투자하고, 해외펀드는 글로벌컨슈머 펀드가 좋을 듯하다. 글로벌컨슈머 펀드는 신흥시장의 소비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대표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때 소기의 목표수익에 도달하게 되면 환매해 은행예금이나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 갈아탄 후 다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는 게 좋다. 이게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을 높이면서 자금관리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단독주택 신축비용은 3억원 선=최씨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졌다. 부부가 은퇴 후 거주하고 싶어 하는 단독주택은 대지 100평, 건평 40평 기준 2억~2억5000만원 선으로 이 아파트 가격과 비슷하다. 인근의 신규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분양가격이 평당 170만원이므로 대지 80평의 공급가격은 1억4000만원 수준. 여기다 40평대 단독주택을 짓는 데 1억5000만원가량 먹히므로 전체 건축비용은 3억원 정도다. 따라서 최씨네가 은퇴 후 단독주택을 구입해 거주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 PB팀장, 강태규 ㈜메이트플러스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모네타 팀장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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