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허드슨, 흐느끼며 I Will Always Love You 열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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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니퍼 허드슨

2012 그래미는 ‘팝의 여왕’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1963~2012)을 기리는 의미로 레이디 가가(Lady Gaga)·아델 등 유달리 검은 옷을 입은 뮤지션이 많았다. 진행을 맡은 힙합 가수 엘엘쿨제이는 “우리 가슴 속에 큰 별을 잃었다”며 고인에 대한 기도로 시작했다.

 이어 휴스턴이 영화 ‘보디 가드’ 삽입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다. 18년 전 제36회 그래미 무대였다. 당시 휴스턴은 이 무대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했다.

 추모는 영화 ‘드림걸즈’로 유명한 후배가수 제니퍼 허드슨의 무대로 정점에 달했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허드슨은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열창했다. 허드슨은 2009년 제51회 그래미에서 ‘베스트 R&B 앨범상’을 받을 때 휴스턴에게 트로피를 받은 인연이 있다. 두 손을 모은 채 열창한 허드슨은 노래 도중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휴스턴은 시상식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이틀 전인 9일 그래미 전야 파티 마지막 리허설에서 가수 켈리 프라이스와 함께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Yes, Jesus Loves Me)’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국 음악계에서는 휴스턴이 본인의 죽음을 예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프라이스는 “휴스턴은 후배 가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리허설에 온 딸을 껴안아 주는 등 행복한 모습이었다. 내가 아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기억했다. 12일 부검을 마친 지역 검시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려면 앞으로 6~8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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