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방송복귀시켜야" 동성애자 단체 등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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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임을 밝힌 탤런트 홍석천(사진)씨에 대해 동성애자 인권단체 등이 '방송복귀' 를 주장하고 나섰다.

남성동성애자 인권모임 친구사이.동성애자 인권연대.서울퀴어영화제 조직위원회.동성애 전문지 버디 등 동성애 관련 4개 단체와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인권운동사랑방 등 6개 단체는 28일 성명을 발표, "성적소수자들도 우리 사회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삶의 존엄과 행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면서 "MBC와 KBS는 홍석천씨의 방송출연 중단을 조속히 중지하고, 방송에 복귀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홍씨에 대한 일부 언론보도를 '인권유린' 으로 규정, 정당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각 방송사와 언론사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그간의 보도관행을 청산하고 성 정체성의 차이를 존중하는 방송 및 보도 기준을 마련하라" 고 요구했다.

MBC〈뽀뽀뽀〉등에 출연해온 홍씨는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면서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 는 통고를 받았다.

또 KBS〈야 한밤에〉역시 홍씨를 게스트로 섭외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MBC 김세영 외주제작부장은 "우리 사회분위기상 동성애자를 다른 프로도 아닌 어린이 프로에 아무렇지 않게 출연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 고 말했다.

현재〈뽀뽀뽀〉인터넷사이트에는 이에 관한 시청자들의 논쟁이 한창인데, 서울퀴어영화제 서동진 조직위원장은 "동성애자뿐 아니라 팬과 예술계.학계 인사를 아우르는 '홍석천씨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을 만들어 그의 연예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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