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안타까운 순간 베스트 10

중앙일보

입력

지난 28일 열린 여자 20㎞ 경보에서 선두를 달리던 호주의 제인 새빌은 결승선을 불과 1백50m 앞두고 실격,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현지 언론은 '근대 올림픽의 안타까운 순간 베스트 10' 을 다음과 같이 정리, 보도했다.

①1992년 바르셀로나.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남자 높이뛰기〓세계신기록을 35차례나 갈아치우며 세계선수권을 6연패, '나는 새' 로 불려온 세르게이 붑카의 연속된 시련. 이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②96년 애틀랜타/남자 사이클 1천m〓세계기록 보유자로 금메달이 기대된 호주의 세인 켈리는 출발선을 나서자마자 발이 페달에서 미끄러져 버렸다.

③96년 애틀랜타/남자 8백m〓94년 이후 1인자를 지켜온 케냐의 윌슨 킵케터가 시합에 나가지도 못했다. 당시 공부하고 있던 덴마크에 시민권을 요청했으나 케냐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다.

④92년 바르셀로나/여자 1백m 허들〓1백m 챔피언이었던 게일 디버스는 마지막 허들에 걸려 비틀거리는 바람에 5위로 통과.

⑤84년 로스앤젤레스/여자 육상 3천m〓1천7백m 지점에서 미국의 매리 데커가 선두 졸라 버드를 추월하려고 안쪽으로 파고 들다 자신은 필드 안으로 쓰러지고, 중상을 입은 버드는 7위에 그쳤다.

⑥76년 몬트리올/여자 육상 2백m〓멕시코.뮌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수상했던 랠르니 보일은 준결승에서 두차례의 출발 부정으로 실격.

⑦60년 로마/남자 수영 자유형 1백m〓미국의 랜스 라슨과 호주의 존 데빗이 접전. 비공식 집계는 라슨이 55초10, 데빗이 55초16이었다. 6명의 심판이 3대3으로 갈라지자 주심이 라슨의 기록을 임의로 55초2로 선언해 데빗의 손을 들었다. 요즘 같은 사진 판독기가 없었던 때다.

⑧52년 헬싱키/여자 육상 4백m 릴레이〓세계 기록을 보유한 호주팀의 마지막 주자가 바통을 넘겨받으며 뒤에 있던 세번째 주자의 무릎을 쳤다. 떨어진 바통을 다시 주웠으나 결과는 5위.

⑨12년 스톡홀름/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미들급〓러시아의 마르틴 클라인은 핀란드 선수와 무려 11시간 동안 혈전. 경기에선 이겼으나 일어설 힘도 없어 다음 게임을 못해 결국 금메달은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은 스웨덴 선수가 차지.

⑩1908년 런던/남자 마라톤〓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극적인 마라톤. 피로에 지친 영국의 도란도 피에트리가 결승선 직전에서 다섯번이나 쓰러졌다. 보다 못한 코치가 일으켜 세웠다가 결국 실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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