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피셔 9번째 메달 '도전'

중앙일보

입력

'카약 여왕' 피셔가 시드니에서도 올림픽 메달 '수집' 에 나선다.

독일의 비르기트 피셔(38.사진)는 30일 시드니 조정경기장에서 열리는 카약 여자4인승에 출전, 개인 통산 아홉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피셔가 지금까지 따낸 금메달만 해도 무려 다섯개. 여기에 은메달 3개를 포함해 남들은 동메달 하나도 어렵다는 올림픽 메달을 여덟개나 목에 걸었다.

이 모든 메달이 노젓기 운동인 카약에서 건진 것. 독일 부란덴부르크 태생인 피셔는 어린 시절부터 카누 동호인인 부모로부터 노젓기를 배웠다.

그녀의 첫 올림픽 무대는 1980년 모스크바. 18세의 햇병아리 동독 선수로 여기에 출전, 카약 2인승에서 첫 '금' 을 캤다.

동서 냉전으로 인한 공산권의 출전 포기로 반쪽 대회가 된 84년 LA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스포츠센터 강사로 우울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나 모스크바 이후 8년 만에 참가한 88년 서울올림픽은 그녀의 세상이었다.

서울올림픽에서 1인 3역으로 카약 1.2.4인승에 잇따라 출전, 금 2.은 1개를 따며 화려한 '여왕' 등극을 만천하에 알렸다.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각각 금.은메달을 하나씩 따 개인 통산 여덟번째 메달 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97, 98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쓰는 등 그녀의 독주는 '현재 진행형' 이어서 시드니 올림픽 역시 '메달 모으기' 의 장이 될 전망. 그러나 조정장 바깥에서 피셔는 "경기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다" 고 말하는 자상한 어머니다.

남편 조르그 슈미트와 함께 두 자녀 올레(14).울라(10)를 돌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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