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터뷰, 김응용 야구대표팀 감독

중앙일보

입력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응용감독으로선 참으로 가슴 아픈 패배였다.

26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야구 준결승에서 2-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기자회견을 마다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던 김감독은 선수단 버스 앞에서 겨우 입을 열었다.

침통한 표정속에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다 그런 사람들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프로 선수들의 정신력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음은 김감독과 일문 일답.

--준결승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나
▲대학생이 선발로 나서 7-8회를 막아줬다. 그런데 프로투수들이 2-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문이 막힌다.

--투수 교체가 조금 빨랐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결과만 놓고 따지면 그렇다. 하지만 당시 정대현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었고 구위도 조금씩 처지고 있었다. 문제는 구원 등판한 프로 투수들이다. 대학생보다 형편없는 투구를 보였다. 홈런을 맞는 박석진의 마지막 투구는 거의 배팅볼 수준이었다.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들이야 원래 다 그런 사람들이다. 도대체 뭘 따지겠는가. 어느 정도는 각오했지만 막상 오늘처럼 당하고 나니 어이가 없다.

--27일 일본과의 3-4위전은 어떻게 대비하겠는가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

--일본은 마쓰자카를 다시 등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비책이 있는가
▲마쓰자카가 나오든 말든 상관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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