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서 열리는 농촌 체험 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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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재미있는 농기구 속담전’에서는 속담에 나오는 농기구를 만져보고 콩놀이터에서 노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익히 알려져 있는 속담이지만 가래가 어떤 물건인지 바로 알아맞힐 수 있는 초등학생은 흔치 않다. 속담에 등장하는 농기구들을 직접 보고 배워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에서는 ‘속닥속닥 재미있는 농기구 속담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

8일 농업박물관 전시장안. 박물관 벽면 가득 낫·가래·씨아와 같은 농기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모두 우리 속담에 등장하는 농기구들이다. ‘한 사발의 밥은 남에게 주어도 한 삼태기의 거름은 주지 않는다’ ‘못 먹는 씨아 소리만 크다’와 같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속담과 실제 농기구가 함께 전시돼 있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어떤 농기구를 썼고 왜 그 농기구에서 이런 속담이 비롯되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것. 강희진(10·서울 종암초 4)양은 “처음 보는 농기구들이 많아서 신기했다”며 “알고 있던 속담도 실제로 농기구와 함께 보니 이해가 더 잘 됐다”고 말했다. 농업박물관 김정란 학예연구사는 “초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내용과 연계하여 속담전을 기획했다”며 “단순히 속담만 알던 아이들도 다듬잇돌, 홍두깨와 같은 농기구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과정 속에서 우리 농촌과 속담을 연결 지어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체험 전시로 콩과 팥이 깔린 콩놀이터를 한켠에 마련해 학생들이 곡물을 가지고 놀면서 촉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벼 성장과정 보며 농촌 생활 학습

농업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는 다양하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어린이 농업박사’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농경문화와 역사에 대해 가르친다. 역사반과 생활반으로 나누어 우리나라 농업의 전반적인 역사를 배우고 상거래·축산·직조와 같은 농촌전통생활을 학습한다.

농업박물관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쌀 박물관을 연이어 구경할 수 있다. 쌀 박물관은 쌀을 주제로 한 전시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전시한다. 전시홍보관에서는 벼의 성장과정과 효능을 다양한 멀티미디어 효과를 활용해 보여준다. 체험관에서는 쌀을 이용한 요리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2월간 매주 토·일요일에는 떡을 이용한 전통간식과 세계의 쌀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봄방학을 맞아 쌀을 이용한 공예를 만들어보는 특별프로그램 ‘출동! 우리 쌀탐험대’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rookie@joongang.co.kr 사진="농업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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