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자살 中팍스콘 "여성이 남성와 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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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애플이 ‘제2의 나이키’가 될 듯하다. 1990년대 나이키는 제3 세계 어린이들이 만든 축구공을 납품받아 글로벌 시장에 판 사실이 드러났다. 나이키는 ‘악덕 기업’이란 지탄을 받았다. 애플이 나이키처럼 어린이들이 만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납품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7일(한국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가혹한 노동 때문에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듯하다.

 이날 CNN은 애플의 중요 납품업체인 팍스콘 청두(成都)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0년 중국 선전(深?)에서 일어난 팍스콘 직원들의 연쇄 투신 자살 이면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 직원 천모(가명)는 “(팍스콘 공장에선) 여성이 남성과 같이 기계처럼 일한다 ”고 증언했다.

 천은 긴 노동시간뿐 아니라 근로자들끼리 대화도 못하게 하는 군대 같은 작업장 문화, 근로자 권익 무시, 열악한 식사, 일상생활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을 거론했다.

 천은 “너무 지겨워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일이 끝나면 (기숙사에서) 잠자기 바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일터로 가야 한다. 이게 내 일상이고, 나는 동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팍스콘 측은 “(우리 공장은) 중국의 다른 공장들보다 근로 환경이 좋은 편”이라 고 주장했다.

 한편 2010년 1월부터 선전 등 팍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 13명이 잇따라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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