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녀 대진운 좋아 순항예상

중앙일보

입력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는 이변이 없는 한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8체급중 1국 출전최다쿼터인 4체급에 선수를 낸 한국은 24일 시드니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대진추첨에서 신준식(경희대), 정재은(한국체대) 등 4명 모두 대진운이 좋아 금메달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도 대표팀 감독은 "컨디션도 좋고 라이벌을 대부분 4강문턱에서 만나게 돼 막판 고비만 넘으면 정상을 지키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를 남자 68kg급 신준식은 4강까지 무난히 진출한 뒤 '99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1위인 하디 사에이 보코코할(이란), 에르난도 아레잔드로(아르헨티나), 즈 흥수(대만) 중 1명과 결승티켓을 다툴 공산이 크다.

이 게임만 잘 마무리하면 금메달은 거의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28일 경기를 치를 여자 57kg급의 정재은도 힘겨운 상대인 크리스티나 코르시(이탈리아) 혹은 수즈링(대만)과 준결승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가지만 2회전에서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하미데 비킨 숨을 어떻게 잡느냐가 숙제.

여자 67kg급의 이선희(에스원)도 1회전을 건너 뛴 뒤 2회전에서 스페인의 루이스 이레아네를 꺾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 체급은 선수층이 전반적으로 약해 승산이 있다.

한편 김제경 대신 올림픽티켓을 획득한 김경훈(에스원)은 남자 80kg이상급에 출전하는 데 첫 상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할리드 알도사리가 가장 껄끄러운 적수가 될 듯하다.

김경훈은 할리드를 물리치더라도 4강에서 203cm의 장신에다 빠른 발 돌려차기가 일품인 프랑스의 파스칼 젠틸과 만나게 돼 두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권도는 4체급에서 최소한 3개의 메달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올해 사상 최초로 유럽전훈에 나서기도 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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