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하는 게 나은 코스닥 대형주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영향력이 큰 대형주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 당장 회사를 청산하는 것만도 못한' 시장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뮤추얼펀드 및 관리종목 제외) 가운데 20%가 넘는 11개 종목의 현재 주가 (22일 종가 기준)가 주당 순자산가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산의 시장가치를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계속기업이 아니라 기업을 일반자산으로 시장에서 처분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하나로통신의 경우 지난 6월말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는 6천9백40원이었으나 주가는 4천3백원에 불과했으며 7위인 기업은행 역시 주당 순자산가치는 5천71원이었으나 주가는 3천6백원이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드림라인.삼성투신증권.TG벤처.네오위즈 등도 역시 기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처분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경우 주가는 순자산가치의 몇 배 수준에서 결정돼 주당 순자산가치와 주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PBR (Price Bookvalue Ratio) 은 주가수익비율 (PER) 과 함께주가의 고평가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의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의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는 6천9백20원인데 비해 주가는 3만9천4백원으로 5배 이상 높았고 다음.쌍용정보통신.LG홈쇼핑 등도 5, 6배 이상의 PBR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