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사들, 패션형 초콜릿 출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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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시장에도 패션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동양제과, 크라운제과 등 주요제과사들은 최근 주고객층인 신세대의 취향에 맞는 패션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일 원반형의 초콜릿에 낱개를 금박지로 포장, 황금주화를 연상케 하는 패션형 신제품 '엑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성향을 감안해 밀크 함량을 23%로 높여 기존제품(밀크함량 15%)과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는 또 다음달 원형의 초콜릿에 비스킷을 반반씩 포개놓고 초콜릿에는 중세시대의 나팔, 타이타닉호 등의 캐릭터를 각인한 '빈츠,' 초콜릿에 질소를 불어넣는 에어레이션공법으로 만든 '디토,' 입안에서 녹는 시간과 촉감을 개선한 '윈터' 등 패션형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크라운제과(미니쉘)와 동양제과(미네트)는 롯데의 이런 '파상공세'에 대응해 자사제품에 대한 광고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최신 유행에 맞는 패션형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제과사들이 패션초콜릿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신세대들이 막대기(바)나 판 형태인 기존제품보다는 디자인과 포장 등에서 '튀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형 초콜릿시장은 지난 95년 '쉘'(shell)타입으로 처음 시장에 선을 보였지만 신세대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패했으나 작년 하반기 롯데가 '샤샤'를 출시, 인기를 끌면서 관련제과사들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초콜릿시장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영향으로 연간 2천억원대를 밑돌았으나 올들어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2천500억원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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