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장기 동시 이식수술…한인의사가 9세 소녀 살렸다

미주중앙

입력

한인 의사가 6개 장기를 한꺼번에 이식하는 대수술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던 여아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주인공은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이식센터장인 김홍배 박사다. 김 박사는 식도와 위 간 소장 비장 췌장 등에 섬유근종이 생겨 생명의 위협을 받아온 알레나 시브널(9)양을 14시간의 대수술 끝에 살려냈다.

보스턴글로브 CNN 등은 지난 1일 알레나가 수술 뒤 3개월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어린 알레나가 병마로 인한 고통을 겪기 시작한 것은 4살 때부터다. 식도에 섬유근종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 제거수술을 받아도 계속 자라나는 종양은 알레나의 음식 섭취를 막았다. 게다가 위와 간 소장 등 다른 장기로 번진 종양은 알레나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화학요법에도 아랑곳 않는 종양 때문에 병원측은 장기 이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두 개도 아닌 여섯 개의 장기를 한꺼번에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지난 해 10월 장기기증자가 나타났다. 김 박사는 바로 그 이튿날 메스를 들었다. 그는 14시간 동안 종양을 제거하고 여섯 개 장기를 모두 이식했다.

김 박사는 "종양 제거가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받은 알레나는 이후 후속 수술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한 끝에 1일 자신의 발로 걸어서 병원 문을 나섰다.

병원측은 알레나가 거부반응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 외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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