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콘텐트 차단 가능한 주소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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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트위터가 국가별 계정 차단 요청을 반영하겠다고 밝혀 ‘표현의 자유 vs 정부 규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앞서 구글이 자사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스폿’에 국가별 주소체계를 새로 도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BBC와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달 도입한 새 주소체계에 따라 국가별 콘텐트 차단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인도·호주·뉴질랜드에서 먼저 적용된 새 주소체계에 따르면, 이용자가 블로그스폿에 접속했을 때 주소가 해당 국가 도메인으로 자동 연결된다. 예컨대 인도 블로거가 ‘00.blogspot.com’에 접속하면 ‘00.blogspot.com.in’으로 바로 넘어간다. 한국(.kr)에선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다. BBC는 구글이 새 주소체계를 다른 국가에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를 통해 국가별 콘텐트 차단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 적용 국가 중에 인도가 포함된 게 의미심장하다. 구글은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음란 및 불법 콘텐트 제공 혐의로 기소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주장해온 구글은 각국 정부와 종종 충돌을 빚어왔다. 2년 전 중국 진출 땐 G메일 등 서비스의 사전 검열을 수용했다가 갈등 끝에 본토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지금은 홍콩에서 ‘구글 차이나’를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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