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혈병 치료법 발견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과 그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펭 황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슈퍼록시드 디스무타제(SOD)라는 효소의 활동을 차단하면 건강한 조직은 다치지않고 백혈병 세포만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이와함께 SOD를 억제할 수 있는 2-메톡시에스트라디올이라는 물질을 발견했으며 시험관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SOD는 정상세포에는 전혀 관여하지않고 세포의 대사활동 부산물로 세포의 성장, 생존, 노화, 암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응성 산소(ROS)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호기성(好氣性) 생물은 ROS를 만들지만 그 양이 과도하면 산화되어 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필요한 생물학적 분자들을 무력화시킨다고 황 박사는 말했다.

황 박사는 SOD의 이러한 특성으로 볼 때 SOD가 암세포만을 골라 죽일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SOD의 활동을 억제하는 2-메톡시에스트라디올은 이미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혈관이 만들어지는 이른바 혈관형성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2-메톡시에스트라디올은 시험관 실험에서 백혈병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앞으로 백혈병을 유발시킨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임상실험에서는 먼저 이 물질이 안전한지를 확인한 다음 효과 여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황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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