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일본회사와 공동 경영키로

중앙일보

입력

쌍용양회가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3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다.이에 따라 그동안 자금압박을 받아온 쌍용그룹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전망이다.

쌍용그룹은 21일 오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일본 방문 사절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한 쌍용양회 명호근 대표가 도쿄 (東京)
뉴오따니 호텔에서 일본 태평양시멘트측과 3억5천만달러의 지분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는 보통주 2억달러와 우선주 1억5천만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을 액면가 5천원에 새로 발행해 태평양시멘트에 제공하며, 10월말까지 주식대금을 받게 된다.태평양시멘트가 이 주식을 인수하면 지분이 28%로 최대주주가 된다.

쌍용측은 현재 김석원 회장 (13%)
을 비롯 특수관계인과 우리사주 등 2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주식을 발행해 태평양시멘트에 넘기면 쌍용의 지분은 줄어들게 된다.

양측은 지분 구성에 관계없이 공동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했다.쌍용그룹 관계자는 "이사진과 대표이사는 쌍용과 태평양시멘트가 같은 인원을 지명하되 이사회 회장은 쌍용이 맡기로 했다" 고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연산 약 4천만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세계 7위의 시멘트 회사로 일본내 시장점유율이 40%인 일본 최대 시멘트 제조회사다.

쌍용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양측은 총 5천5백만t의 시멘트 생산능력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세계 최고의 시멘트 회사와 대등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 이라며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북한내 시멘트 산업 진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쌍용양회는 이번 외자유치와 함께 쌍용정보통신 지분 (67.4%, 3백64만주)
매각 협상도 조만간 매듭지어 7천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쌍용양회는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백20%에서 올 연말에는 1백%로 낮추는 등 올해안에 2조원 이상의 빚을 갚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김남중 기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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