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한 원리 달콤한 과학동화 ‘오렌지’ 초등 과학동화 미리보기 ⑤ 추리·의사소통(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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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난 후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것을 추리라고 한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대부분의 식물이 모두 안쪽이 아니라 밝은 창문 쪽을 향해 자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식물은 빛을 향해 자란다는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추리다. 추리는 또 다른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이 추리를 통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확인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다. 유아와 추리 활동을 할 때는 틀릴 수도 있다고 안심시켜 주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추리는 논리적으로 가설을 세워서 관찰에 기초해 결론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추리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예상과 일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예상은 앞으로의 어떤 규칙성을 예측하는 활동이다. 관찰 결과로부터 나온 자료에 바탕을 둔다. 이에 비해 추리는 이미 발생한 규칙성을 추측한다. 관찰한 사실을 통해서 이미 일어난 결과를 설명하거나 원인을 해석하는 기능이다. 추리는 잠정적인 설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찰과 실험이 필요하다.

 유아에게는 적극적으로 추리를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정답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예상을 먼저 거친 뒤 간단한 추리를 해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풍선을 불어 공기를 가득 채운 후 풍선 입구를 잠깐 열면 바람이 새어 나온다. 아이와 이 실험을 함께하며 관찰한 후 풍선 입구를 다 열면 어떻게 될까 예상해 보게 한다. 아이는 바람이 계속 밖으로 샐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아이에게 풍선은 어떻게 공기로 가득 찼으며 어떻게 해서 바람이 나올까 생각하도록 추리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가을에 공기가 서늘해지면 어떻게 해서 이슬이 내리는지를 추리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밤에 비가 왔기 때문이라고 추리할 수도 있고, 가벼운 실험을 거쳐 추리할 수 도 있다. 차가운 물을 컵에 담아놓으면 컵의 바깥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경험하는 식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보이지 않는 물방울이 차가워져서 물이 된 것이 이슬이라는 것을 추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리 활동을 많이 경험하게 되면 과학 현상에 흥미를 보이게 되고 과학기사를 읽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관찰과 분류, 측정·예상·추리 등 다섯 가지 탐구 방법과 함께 ‘의사소통’도 중요한 탐구능력이다. 과학적인 활동은 정확하고 명확한 방법으로 과학적인 정보를 서로 소통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자신이 알고 있거나 새로 발견한 지식을 남에게 전달하거나, 언어나 기호적인 표현 수단을 통해 과학적인 지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사소통 능력은 유아들에게 특히 더 중요하다. 유아는 오감을 이용한 관찰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언어를 이용해 새로운 정보를 구성하는 능력을 기른다. 아직 풍부한 언어적 능력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관찰하고 분류·측정하는 탐구 활동이 언어 능력의 발달을 가져오기도 한다. 탐구 과정을 통해서 언어와 어휘 발달도 급속하게 이뤄진다. 의사소통이 탐구과정에서 필요한 능력만이 아니라, 거꾸로 탐구과정을 통해서 의사소통 능력을 집중적인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유아에게는 자신이 탐구한 결과를 반드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게 해야 한다. 글 대신 말이나 그림, 신체 표현도 좋다. 이러한 작은 표현들이 나중에는 탐구 보고서 쓰기, 관찰 기록장 쓰기와 같은 의사소통 능력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글=김이수(이수출판 대표이사) 감수="이용복(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사진=김진원 기자/ 자료제공=이수출판 새콤한 원리 달콤한 과학동화 ‘오렌지’ www.yisu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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