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음주와 같은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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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은 술을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대학의 앤드루 윌리엄슨 박사와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앤-매리 페이어 박사는 영국의학협회 전문지 ''직업-환경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0-40대의 남녀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8시간에 걸쳐 잠을 자지않게 하고 조금씩 알코올을 먹게 해 혈중 알코올농도가 0.1에까지 이르게 하면서 그 사이에 인식반응과 손동작 반응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 이들을 하룻밤 자게 한뒤 이번에는 술을 마시지않은 상태에서 같은 시간에 걸쳐 잠을 자지않게 하고 같은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17-19시간동안 잠을 자지않는 상태가 혈중 알코올농도 0.05인 상태보다 인식반응의 정확성과 수동작 반응의 민첩성을 50%나 더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농도 0.05는 음주운전 단속법이 가장 엄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음주운전 단속기준이다. 음주운전 단속기준은 영국이 0.08, 미국이 0.1이지만 미국의 경우 일부 주에서는 0.05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결과는 비행기 여행에 의한 시차피로나 교대근무가 우리몸의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효과가 예상외로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잠을 자지않고 18시간이상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자동차 운전, 비행기 조종, 기계 조작 등을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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