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에 초조한 북한 선수단

중앙일보

입력

"지금쯤 금메달이 2개는 나왔어야 하는데 죽갔습네다"

19일 한국이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건졌다는 소식을 들은 북한의 한 임원은 기대했던 남녀 유도 81㎏급과 63㎏급에서 곽억철, 지경순이 8강에서 무너지자 초조한 표정이 역력했다.

대회가 개막된지 나흘이 지났건만 전략종목에서조차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한채 은 1, 동 1개에 그쳐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17일 여자 유도 52㎏급에서 `인민영웅' 계순희가 동메달에 그치면서부터.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다무라 료코를 물리치고 세계정상에 오른 계순희는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유력시됐으나 4강에서 지나친 몸조심으로 레그라 베르데시아(쿠바)에 패퇴, 북한선수단을 실망시켰다.

이어 최강 중국의 불참으로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역도 여자 58㎏급의 리성희는 어이없는 실수로 다잡았던 금메달을 손에서 놓쳤고 곽억철과 여자 양궁의 최옥실도 골드사냥에 한계를 보였다.

남은 종목 가운데 북한이 금메달을 바라보는 것은 24일 펼쳐질 체조 남자 안마의 배길수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강영균(54㎏), 자유형 진주동(54㎏) 등이 고작.

그러나 배길수는 종목별 예선에서 전성기의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지 못했고 레슬링도 최근 국제무대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해 북한의 금메달 희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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