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림픽에 멍드는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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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드림팀의 4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단순히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림픽브레이크를 단행하면서 최정예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주전 선수들이 팀에 합류를 해도 마이너스요인을 갖출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더욱 큰 위기인 것이다. 특히 주전 포수인 박경완의 부상은 드림팀과 현대 입장에서 엄청난 손실이다.

우선 드림팀의 주전 투수 3인방이 모두 현대 소속이라는 점이다. 특히 어제 오늘 임선동과 정민태가 결코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메달권 진입을 위해 두 선수들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두 선수를 누구보다 잘아는 박경완의 부상은 악수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비록 우승은 확정했다해도 플레이오프와 코리안 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전투수들의 부진과 박경완의 결장은 2년만의 우승 탈환이 물건너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슬러거인 이승엽 역시 올림픽 시작전 부상으로 올림픽에서 조차 활약이 희박해지고 있다. 더구나 소속팀 삼성은 플레이오프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팀과 선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승엽의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병규와 장성호 역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송지만은 내년 시즌도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을 한 드림팀. 그러나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자칫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래 저래 프로야구가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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