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전신수영복, 화려한 올림픽 데뷔

중앙일보

입력

전신수영복이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새천년 수영 황제로 등극한 이안 소프(호주)는 전신수영복이 한 몫했다고 분명히 밝혀 전신수영복이 '신기록 제조기'임을 공증했다.

소프는 "목부터 발목까지 감싸는 전신수영복을 입는 순간 너무나 편하고 아늑했다"면서 전신수영복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여자 자유형 계영 400m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팀도 전신수영복에 공을 돌렸다. 미국 여자팀은 조금씩 다른 형태의 전신수영복을 입었지만 전통적 형태의 수영
복보다는 낫다는 반응은 여전했다.

에이미 반 다이크는 소프처럼 전신을 모두 감싸는 수영복을 입었고 코트니 실리와 제니 톰슨 등 3명은 다리만 덮는 변형 전신수영복을 입고 출전했다. 전신수영복 제조업체 스피도가 '3% 가량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던 것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통적 스타일의 수영복을 고집하는 크리스티 코월(미국)은 "나일론을 입은 소녀같은 우스꽝스런 모습"이라며 "나는 결코 그런 수영복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신수영복은 올해 미국 대표선발전 때부터 논란이 됐었다.

미국수영연맹은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에게 전신수영복 착용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을 뿐 효과에 대한 의심은 아니었다.

올림픽 때마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용품들의 전쟁이 벌어지곤 했지만 이번 올림픽 용품 경쟁에서 전신수영복은 대회 초반 금메달을 이미 딴 셈이다. (시드니=연합뉴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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