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사우나서 심야 칼부림…한인 말다툼끝 백인 찔러

미주중앙

입력

심야에 LA한인타운의 한 사우나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백인 남성이 부상당하고 한인이 체포됐다.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쯤 타운내 한 사우나에서 TV를 보고 있던 30대 한인 김모씨와 30대 백인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다.

김씨는 말다툼을 하다 갑자기 칼을 가져와 백인 남성을 7~8차례 찌른 뒤 도주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김씨는 살인미수 등 중범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은 그에게 5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당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국측에 따르면 용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말다툼 끝에 김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살해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김씨의 혐의는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으로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에 의한 칼을 도구로 삼은 폭행 사건은 드물긴 하지만 잊혀질만 하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순간적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8월에는 메트로 전철 안에서 30대 심모씨가 50대 아시안 남성과 말다툼 중 칼을 휘둘러 상대방을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심씨는 상대 남성이 플라스틱 재질의 사슬을 들고 위협하자 들고 있던 스케이트 보드로 머리를 내려친 뒤 칼로 가슴을 찌르고 도망갔으나 이내 체포됐다.

심씨 역시 김씨와 비슷하게 사소한 말다툼에서 촉발된 시비 과정에서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5월에는 부에나파크에서 20대 한인 남성이 칼에 수 차례 찔려 사망한 일이 있었다.

4인조로 추정되는 범인들 중 한 명은 한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 체포되지는 않고 있다.

경찰 당국은 당시 사건이 마약과 갱범죄와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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