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석유증산 여력 없다"

중앙일보

입력

셰이크 사우드 나제르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는 생산시설 부족으로 단 한방울의 석유도 더 생산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사우드 장관은 알 하야트지(紙)와 회견에서 "생산쿼터가 하루 6만4천배럴 늘어났지만 생산능력이 한도에 달해 추가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셰이크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제외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이 증산여력이 없는 상태인데다 북반구 동절기에 대비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이크 사우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OPEC 의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장관이 고유가 위기가 심화할 경우 하루 200만배럴을 추가 증산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런던 석유시장에서는 하루 200만배럴 증산 가능성을 시사한 로드리게스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31.98달러에 거래가 형성되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 현재 국제유가가 전날에 비해 추가 하락해 배럴당 평균 30.4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OPEC 사무국은 이 유가는 지난주 기록했던 10년만의 최고치 33.84달러에 비해 10% 하락했지만 OPEC이 실시 중인 유가밴드제의 상한선인 배럴당 28달러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빈.런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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