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축구, 14일 역습으로 스페인 공략

중앙일보

입력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강호 스페인과 맞서겠다'

애들레이드에 도착한 뒤 부상자가 속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한국축구올림픽대표팀이 14일 스페인과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을 승부수로 빼 들었다.

한국은 애들레이드 도착 직후 고종수(수원)의 고질적인 무릎관절염이 재발하고 박진섭(상무)도 연습경기를 하다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불운이 잇따랐다.

또 `수비의 핵' 홍명보(일본 가시와 레이솔)도 장딴지 부상이 악화, 12일 조기귀국시키고 대신 강철(부천)을 긴급 수혈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허정무감독은 애초 구상했던 `베스트 11'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게 됐다.

허감독은 일단 스페인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안정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주목하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으로 득점하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홍명보가 빠진 자리에는 박동혁(고려대)을 메꿨다.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와 후반 교체투입됐던 박동혁은 홍명보와 비교할 정도의 기량은 아니지만 공중볼다툼과 몸싸움에 강해 중앙 수비에 적격이다.

박동혁은 왼쪽의 박재홍(명지대), 오른쪽의 김상식(성남)을 조율하며 수비를 주도하게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되는 김도균(울산), 박지성(일본 교토)도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역습시에는 최전방공격에도 가세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는가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애들레이드에 도착, 훈련에 참가한 강철은 박진섭을 대신해 오른쪽 윙백을 맡게 되며 이영표(안양)는 변함없이 왼쪽 윙백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역할이다.

고종수는 부상이 호전, 플레이메이커로 출전가능할 전망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천수(고려대)와 김도훈(전북)은 투톱으로 나서 골사냥을 한다.

첫번째 경기에서 가장 강한 팀을 만난 데다 부상 악몽까지 겹친 한국은 위기를 잘 극복해야 8강진출의 꿈이 실현될 전망이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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