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선수단 본진, 환영 속 도착

중앙일보

입력

0...올림픽 한국선수단 본진이 도착한 9일 시드니공항에는 한호후원회(회장 차재상) 소속 교민 1백여명이 나와 선수단을 따뜻하게맞았다.

이상철(한국체대) 단장을 필두로 선수단이 입국 절차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내자 교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고 `필승! 대한민국 올림픽선수단'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상철 선수단장은 "호주 교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올림픽 10위권 진입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0...8일 오후 8시(한국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에 나뉘어 장도에 오른 선수단 본진은 출발 2시간 만인 10시께 기내 저녁 식사를 한 뒤 깊은 잠에 떨어졌다.

본진을 태운 항공기는 9일 새벽 한때 호주 동서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흔들리기도 했으나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8시30분께 무사히 킹스퍼드스미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한편 야구팀의 김응용 감독과 정수근 등 코치, 선수 8명은 국내에서 미리 ID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바람에 공항에서 한때 발이 묶여 선수단 임원들을 초조하게 했다.

0...`말 탈 때도 핸드폰은 꼭 꺼두자.'

지난주 시드니승마센터에서 훈련 중 말에서 떨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져 올림픽출전을 포기한 영국 남자승마의 로드니 파월이 핸드폰 때문에 낙마 사고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9일 "파월이 훈련 중 울린 핸드폰 벨 소리에 잠깐 한눈을 팔다 말에서 떨어졌다"며 `운전'시 핸드폰 사용에 주의를 촉구.

0...`인어들의 경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시드니올림픽에서 가장 재미없는 종목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30개국 스포츠도박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7∼8일 열린 `올림픽 인기종목 게임'결과 역도가 예상 밖으로 가장 흥미있는 경기로 꼽히었지만 싱크로수영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크로수영은 최근 호주 일부 언론이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 종목 인식조사에서 태권도를 제치고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종목'으로 뽑힐 정도로 호주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0...시드니올림픽 전용버스가 기사들에 대한 사전교육 미비로 지각은 보통이고 길까지 잃고 헤매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한 버스 기사가 너무 빨리 차를 몬다는 이유로 해고돼 취재진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는 9일 최근 올림픽파크 부근 홈부시베이 도로를 시속 140㎞로 달리다 경찰에 적발된 `총알버스' 기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시간을 지키려고 과속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로선 다소 아쉽지만 원칙상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0...스포츠에서도 `침묵은 금'일까.

남자비치발리볼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스위스의 라시가 형제가 세계정상으로 우뚝 선 데에는 `침묵'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놓아 화제다.

지난 5년 간 호흡을 맞춰온 마르틴, 파울 형제는 "처음 짝을 이루고 1년 간은 경기 중 툭하면 서로 싸우는 통에 패배를 반복했다"며 "4년 전 `앞으로 경기 때엔 벙어리가 되자'고 약속한 것이 주효해 세계최강에 오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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