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5달러 돌파…최고치 또다시 갱신

중앙일보

입력

폭등세를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5달러를 돌파, 10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뉴욕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배럴당 34.50달러로 개장된 뒤 35달러선을 훨씬 뛰어넘은 35.46달러까지 치솟았다 35.39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시장 유가는 이로써 90년 11월 이후 10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제까지의 사상 최고 유가는 지난 90년 10월 10일의 배럴당 41.15달러이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한 때 34.60달러까지 올라갔다 전날보다 27센트 높은 34.50달러로 마감돼 10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 역시 6일 전날의 32.50달러보다 1달러 7센트나 뛴 33.57달러를 기록, 이 기구의 증산한계선인 배럴당 28달러선을 18일 연속 웃돌았다고 빈에 있는 OPEC 사무국이 7일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시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유가가 폭등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0일 OPEC 회의에서 하루 50만-80만배럴의 증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왕세자는 뉴욕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나 OPEC가 오는 10일 회의에서 하루 70만배럴 증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우디와 미국 관리들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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