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바이러스 퇴치, ISP가 발벗고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ISP들은 바이러스 피해자 수를 줄이는 일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텔스트라는 바이러스가 편지함에 도착하기 전에 이를 퇴치하는 e-닥터 서비스로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사의 마케팅 매니저인 앤디 리우는 “호주 ISP가 사용자 보호 영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텔스트라 빅 폰드(Telstra Big Pond)는 트렌드 마이크로의 기술을 가지고 e-메일이 편지함에 배달되기 전 이를 스캔해 바이러스 없는 e-메일을 사용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다른 ISP들과 달리, 이 서비스는 최종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스캔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텔스트라 대변인은 이 서비스는 사소한 부분까지 ASP 모델을 닮았으며, 소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은 자사의 LAN에 있는 제어 모듈에 연결된 트렌드 마이크로의 스캐닝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전부 이용할 수 있다. 제어 모듈은 24시간 내내 텔스트라가 모니터한다.

텔스트라 대변인은 “우리는 발발 조짐을 보이는 바이러스들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대처하는 레이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텔스트라의 목표가 e-닥터를 통해 기업과 가정 사용자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제작자들의 제작 코드가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이제 별 쓸모 없는 것이 됐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만화 포켓몽 웜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표적이 되는 식으로 이런 코드를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리우는 바이러스 퇴치를 ISP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리우는 “아이들은 스캔을 하지 않고 다운로드해 위험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서비스는 포켓몽 바이러스가 편지함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리우는 정부가 ISP들의 소프트웨어 필터링 서비스 제공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ISP들 역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ISP들은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 위협을 근절시키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인터넷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이러스다. 포르노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그것은 퍼져나가지 않을 뿐더러 기술에 손상을 입히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텔스트라의 e-닥터 서비스는 지난 4월 15일부터 실험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스모겐 스틸(Smorgen Steel)사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완전한 서비스는 오는 11월경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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