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전기분해법' 적조퇴치에 큰 성과

중앙일보

입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적조퇴치 신기술이 최근 남해안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적조발생 현장에 투입돼 유독성 적조생물소멸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센서계측연구팀(팀장 김광일 金光一박사)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인 ''바닷물 전기 분해법''을 실제 사용한 결과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크로디니움의 개체 수가 완전 소멸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기술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면서 얻어지는 강한 알칼리수(NaOc1, 차아염소산나트륨)를 이용해 적조를 퇴치하는 방법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시간당 2만5천t의 바닷물을 전기 분해할 수 있는 50t 규모의 방제선을 지난 6일 유해성 적조가 대규모 발생한 경남 통영시 사랑도 인근해역에 첫 투입했다.

방제선은 적조 현장에서 신기술을 통해 방제에 나서 ㎖당 7천-8천개체 수의 유해성 적조 생물을 퇴치, 4시간여만에 400㎡에 퍼진 적조생물을 완전 소멸 시켰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방제선은 이어 7일에도 사랑도 인근해역에서 6백여㎡에 퍼져 있는 적조생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펼치는 등 남해안의 심각한 적조를 퇴치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군산대학교 적조연구센터 등 4개 대학에 의뢰, 환경영향평가와 현장실험을 거쳤다. 그 결과 해조류, 동물 플랑크톤 등 7가지 해양생물군에 대한 영향평가에서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바다 생태계와 수질환경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시간당 5천t에서 10만t까지 바닷물을 전기분해 할 수 있는 적조제거 장치 개발에 나서는 한편 방제방법을 널리 보급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