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샴 쌍둥이 분리 수술 논란

중앙일보

입력

영국 맨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태어난 여자 샴쌍둥이를 두고 분리 수술 찬반에 대한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분리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6개월 이내 두 명이 모두 사망할 수 있다면서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부모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분리 수술 논란은 법정 소송으로 번져 법원은 의료진의 주장대로 수술을 할 것을 판정했으나 부모는 이에 불복해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샴쌍둥이가 태어난 성(聖) 메리 병원측은 하복부가 서로 붙어 있는 메리와 존을 분리하지 않을 경우 3-6개월 이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교회 신자인 부모는 아이들을 분리하는 것이 `신의 뜻''이 아니며, 설사 둘 다 죽는다 하더라도 태어난 그대로 자라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체스터 병원의 애드리언 위트필드박사는 비록 메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조디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는 생기 있는 조디의 몸에 붙어 심장과 폐의 기능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6일 종교적 관점에서 그대로 두기를 원하는 부모측의 주장과 의학적 진단에 따른 분리 수술을 두고 고민하다 오는 13일로 재판을 한차례 연기,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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