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명품백`으로 부활한 `다빈치 가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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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명 가방 브랜드 게라디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디자인한 핸드백 ‘프레티오사(사진 속 오른쪽 위 그림)’에 대한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 속 여성은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이탈리아 여배우 마리아 그라지아 쿠치노타.[사진=데일리메일 웹사이트]

화가이자 과학자·발명가인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디자인한 가방이 나온다. 이탈리아 유명 핸드백 브랜드 게라디니(Gherardini)가 3월 다빈치가 디자인한 송아지 가죽 핸드백을 출시한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방의 이름은 `귀중하다`는 뜻의 `프레티오사(Pretiosa)`라고 붙여졌다.

게라디니는 다빈치가 남긴 스케치 작품 한 점을 바탕으로 가방 제작에 나섰다. 이 그림은 1978년 저명한 다빈치 연구학자인 카를로 페드레티가 찾아낸 다빈치의 설계도 및 스케치 작품 수만 점 중 하나다.

미술사학자들에 따르면 이 그림은 1497년 그의 유명 작품인 ‘최후의 만찬’ 작업 당시 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견 이후 30년 넘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게라디니가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핸드백을 제작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500여년 전 그린 가방 그림. [사진=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다빈치는 여러 패션 악세서리를 디자인했는데 이 핸드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다빈치가 이 도안을 핸드백으로 만들기 위해 구상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게라디니의 모회사인 피혁 브랜드 브라칠리니의 마케팅 담당 로렌조 브라칠리니는 “실용적이면서 매우 세련됐다”며 “피렌체의 가죽 공업 전통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백은 99개 한정판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천 파운드(수백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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