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스팸 꼼짝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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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이 스팸 메시지와의 ‘전투’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스팸 자동 필터링 기능을 가동한 데 이어 일대일 채팅방에는 스팸 신고 버튼을 넣었다. 스팸 메시지 적발만 전담하는 직원도 뒀다. 최근에는 자체 공지를 통해 “스팸 메시지를 보내는 여러 팀장님들, 신출귀몰 스팸을 쏘는 억척스러움은 온 땅이 다 알게 되었으니 이제 그만 사라져 달라”고 애교 섞인 호소를 하기도 했다. 이 회사 이수진 팀장은 17일 “카카오톡을 이용한 스팸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 최근 스팸 관련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스패머에게는 영구제재를 비롯한 다양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이런 방침은 국내 SNS는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한 스팸들이 늘고 있어서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자 이제는 스팸도 모바일로 넘어오는 양상이다. 무작위로 뿌려지는 e-메일 스팸과 달리 SNS를 이용한 스팸의 경우 비슷한 성향의 친구(팔로어 등)에게 직접 보낸다는 장점이 있어서 스패머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친구 리스트에 담아야 메시지 발송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선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로 웬만한 휴대전화 번호는 ‘길에 널려 있는’ 만큼 무작위로 주소록에 넣어 스팸 메시지를 발송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국내 SNS뿐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스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2010년 한 해 동안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체 메시지 중 4%는 소셜 스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위터 역시 사이트에 올라온 글 가운데 1.5%는 ‘스팸 트윗’으로 추정된다.

 한편 SNS 활용이 늘어나면서 정보보호 문제도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사생활보호센터(EPIC)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구글플러스를 사행활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카카오톡 스팸 메시지 대응 방안은

- 전담 직원 설치

- 자동필터시스템 가동

- 스팸 적발 시 영구 제명 등 조치

- 그룹 채팅방에 스팸 신고 버튼 추가 자료: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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