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농구선수 5명 중 1명이 억대연봉

중앙일보

입력

남자 프로농구선수 5명 가운데 1명이 억대연봉을 받게돼 `거품연봉'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등록선수 126명중 구단측과 마지막까지 평행선을 달리는 봉하민(골드뱅크 클리커스)을 제외한 10개구단 선수전원의 연봉협상이 마무리됐다고 5일 발표했다.

KBL은 6일 오전 10시 30분 재정위원회를 열어 동결(7천만원)을 요구하는 봉하민과 700만원 삭감을 고집하는 구단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뒤 연봉을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두드러진 점은 전체 19.04%의 선수가 억대연봉을 신고한 것.

지난 시즌 17명이 1억원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았으나 올시즌에는 이은호(신세기 빅스), 양경민(삼보 엑서스), 양희승(현대 걸리버스), 김성철.홍사붕(SBS 스타즈), 박훈근(LG 세이커스), 조상현(SK 나이츠) 등 7명도 억대를 돌파, 억대 연봉선수가 24명으로 늘어났다.

서장훈(SK)이 지난해보다 1억1천만원 증가한 3억3천만원을 받아 `연봉킹'으로 등극했고 연재석(삼보) 등 일부 신인들이 프로농구 최저액 한도액인 3천만원을 받는다.

마지막까지 자존심대결을 벌였던 현주엽(2억4천만원), 이상민(2억3천만원)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SBS 플레이오프 일등공신인 김성철이 가장 높게 인상된(81%) 1억4천500만원을 받게됐다.

쌍둥이선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형 조상현(SK)은 우승덕분에 1억4천만원을 받은데 비해 조동현(신세기)은 9천200만원에 그쳐 프로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실감케했다.

신인선수 가운데 이규섭(삼성 썬더스)과 임재현(SK)이 최고액인 8천만원을 받는다.

한편 평균연봉액은 지난해 6천400만원에서 1천100만원이 오른 7천5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남자 프로농구선수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한다"면서 "연봉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 선수들은 좋은 기량으로 진가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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