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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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실패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으로 4일 런던시장에서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5센터가 상승한 32.80달러로 장을 마감,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빈에서는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른 산유국들에게 산유량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 등 석유소비국가들로부터 가격을 떨어뜨리라는 압력을 받아 왔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석유 소비국들과 생산국들간에 유가상승 저지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으며 뉴욕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정상회담 기간인 5일 왕세자 압둘라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OPEC가 빈 회의에서 원유 증산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북반구의 올 겨울 공급부족을 예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유가는 세계 최대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비축량이 20여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수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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