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규제안 자율적으로 규제·정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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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PC통신 게시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 을 반대하는 글로 가득찼다.

정부가 개정안 내용을 대폭 완화할 방침을 밝혔지만 네티즌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나우누리 게시판에는 ''검열철폐'' 라는 말머리를 단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통신검열은 신국가보안법이다'' 는 등의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했다.

채널아이의 김성준(eyeye)씨는 "물론 개인정보는 보호돼야 하며 미성년자와 청소년이 통신망의 음란.폭력물로부터 적절히 보호돼야 한다" 고 전제하고 "하지만 정부가 이를 명분삼아 통신망에 대한 무모한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며 정부를 비판했다.

유니텔의 ''chk37'' 이라는 이용자는 "인터넷을 정부가 규제한다는 것은 과거의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 이라며 "잘못된 글이 퍼지든 말든 정부는 규제나 검열을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정화해야 할 일" 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법안에 반대하는 사이트인 (http://www.freeonline.or.kr) 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리안에서는 한 네티즌의 사랑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이디가 ''LIMNAMGI'' 인 네티즌이 ''하늘나라로 간 여자친구의 슬픔…''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랑 이야기가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

"안녕하세요…저의 여자친구가 얼마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 글은 꿈 속에서 옛 애인의 죽음을 알게 된 본인의 추억과 죄책감을 담고 있다.

그는 이 내용을 ''하늘나라 홈페이지(http://www.skyletter.wo.to)'' 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언니가 항상 지켜보고 있을테니 힘내라" "너무 슬퍼서 눈물만 흘리고 간다" 는 등의 글이 천리안의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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