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미밥, 싱거운 반찬, 찐 음식 … 당뇨식단 어렵지 않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고기는 삶아야 열량과 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힘들다. 식사습관, 합병증 예방, 생활습관 등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복잡하게 보이는 당뇨병도 두 가지만 기억하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식사요법과 저혈당 관리다. 이 두 가지는 당뇨병을 악화시키지 않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다. 췌장의 섬세포는 당뇨병과 관련 있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기 때문에 당뇨병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췌장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알코올 및 담배는 췌장에 부담을 주거나 췌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진 음식은 인슐린 생산을 부추겨 췌장에 부담을 준다. 췌장을 보호하려면 올바른 식사요법이 필요하다.

 식사요법은 췌장 보호뿐 아니라 고혈당을 예방해 당뇨병의 진행을 막는다. 결국 당뇨병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셈이다.

 대부분 당뇨병 환자는 식사요법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뇨병 식단 내용을 보면 일반인에게도 평범한 식단에 불과하다. 아주 특별하거나 조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므로 큰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당뇨식단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올바른 식사요법은 단순히 특정한 음식을 제한하는 게 아니다. 음식의 영양과 양을 조절해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조리방법과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당뇨병 발병 전에 섭취했던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름진 음식이 당뇨병에 좋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채식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고기를 먹고 싶다면 먹어도 좋다. 다만 지방 성분이 많은 껍질이나 비계는 제거한다. 탄수화물은 식후 혈당을 결정하기 때문에 흰 쌀밥 대신 현미밥이나 조밥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식재료는 볶거나 튀기는 대신 찌거나 삶아 열량과 지방의 섭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기억해야 할 것은 저혈당이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비해 저혈당의 위험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7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손 떨림·어지럼증·식은땀 등이다. 심하면 의식을 잃고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저혈당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당을 규칙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사탕 같은 당분이 있는 음식을 바로 섭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혈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끼니를 거르지 말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저혈당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식사요법과 저혈당 관리 두 가지만 기억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당뇨병이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는 열쇠는 이 두 가지를 실천하는 환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