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총리와 만나게 해주겠다` 했다 `덜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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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국 보수당의 정장파티에서 당시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과 귓속말을 하는 영국아시아보수링크(BACL) 회장 리키 세갈(왼쪽). [사진=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영국 보수당의 정치자금 모금자가 1만파운드(약 1760만원)만 내면 총리와 개인적으로 만나게 하고 총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요판 신문인 메일온선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보수당 외곽조직인 영국아시아보수링크(BACL) 회장인 리키 세갈(50)은 사업가로 위장한 메일온선데이 기자에게 1만파운드를 내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1대1로 만나게 해주고 총리 전화번호도 건네겠다고 제의했다. 그는 또 정치자금 제공자는 총리를 포함해 의원들과 식사자리를 가질 수 있고 이민 규제 완화 등 정책 제안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1만파운드면 총리와 만날 수 있냐"고 묻자, 세칼은 "100% 확실하다. 캐머론도 말만 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기업 행사에 보수당 의원들을 참석시킬 수 있다 고도 했다. 세갈은 과거 1000파운드(약 176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보수당의 정장 파티에 참가해 캐머론 총리와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기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세갈은 "많은 사람들이 돈만 있으면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고백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BACL은 지난 14일 세칼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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