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35호, 홈런 공동 선두

중앙일보

입력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안방마님' 박경완(현대)이 시즌 35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박경완은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5회말 상대 선발 성영재의 공을 강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국내 프로 최초의 4연타석 홈런을 친 박경완은 전날 3연타석 홈런을 친데 이어 이날 시즌 35번째 아치로 이승엽(삼성)과 함께 홈런 공동1위에 올랐다.

지난달 7일 이후 26일만에 홈런 공동선두에 복귀한 박경완은 이달들어 본격적인 몰아치기에 나서 생애 첫 홈런왕 전망을 밝히고 있다.

앞으로 16경기를 남겨둔 현대는 7-3으로 승리하며 시즌 81승을 달성, 빙그레(92년)와 해태(93년), LG(94년) 그리고 자신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98년 세웠던 팀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워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

또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도 `2'로 줄였다.

구원부문 2위 위재영은 8회에 등판해서 4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해 순위 변동없이 39세이브포인트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맞바꾸는 변칙 등판으로 7-3의 승리를 거둬 갈길 바쁜 삼성을 드림 3위로 떨어 뜨렸다.

한화 송지만은 지난달 16일 대전 해태전에서 2개의 홈런을 친 이후 17일만에 홈런 1개를 보태며 시즌 32호를 기록, 홈런 공동 4위로 올라서 홈런 타이틀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잠실에서는 매직리그 2위 LG가 스미스의 만루 홈런으로 `오상민 징크스'를 깨고 SK를 9-4로 꺾어 두산에 4-5로 패한 매직 선두 롯데를 반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LG 고참 김용수는 7회에 등판,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은 전상열의 결승타로 승리, 지난달 17일 이후 16일만에 삼성을 반게임차로 제치고 2위에 복귀했으며 구원 선두인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세이브를 보태 43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잠실(LG 9-4 SK)

이적 용병 스미스가 LG의 오상민 징크스를 깨뜨렸다.

LG는 1-2로 뒤지던 2회 2사 만루에서 스미스가 LG전 5연승중이던 오상민의 공을 좌중간 담장위로 넘겼고 양준혁이 위협성 투구 시비로 오상민과 몸 싸움 일보직전까지 간 끝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분위기를 압도한 LG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안재만이 다시 중월 2점 홈런을 날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한화 7-4 삼성)

선발과 마무리가 뒤바뀐 변칙 계투작전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마무리 전문인 구대성은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6삼진으로 2실점하며 호투했고 그동안 주로 선발로 나왔던 `회장님' 송진우는 7-4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 2개,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 타선은 변칙 계투에 삼성 타선의 넋이 빠진 사이 4연승중이던 김상진을 상대로 1회와 2회에 5점을 뽑아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수원(현대 7-3 해태)

현대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1회초 2점을 먼저 내준 현대는 1회말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얻어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고 해태가 4-3까지 따라온 5회말 무사 2,3루에서 박경완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 8연승을 질주했다.

●마산(두산 5-4 롯데)

매직 선두 롯데보다는 두산의 사정이 더 급했다.

준플레이오프 위기에 몰렸던 두산은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마지막 9회 4-4에서 전상열이 우전안타를 쳐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 2루에 있던 안경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힘겹게 다시 드림 2위로 올라섰다.

9회에 나온 진필중은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서울.대전.수원.마산=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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