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덜 먹고 덜 소비하는 생명밥상 운동 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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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건 없이 나눠주는 기독교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주(60·사진) 목사가 새해 벽두부터 기독교계에 쓴소리를 했다. 2012년 새해 NCCK의 주요 사업을 12일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기독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는 얘기다. 김 총무는 “언제부턴가 ‘요즘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도는데, 이를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런 사태의 원인으로 김 총무는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꼽았다. 특히 “개척교회가 아무리 선량한 목적으로 사회사업을 벌여도 자칫 교세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개척교회들은 개별적인 활동을 벌이기보다 교회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행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NCCK는 올해 ‘생명밥상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쉽게 말해 좀 더 소박하게 식단을 꾸리자는 얘기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생명을 대량 살상하고 대량소비 하다 보니 환경까지 파괴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좀 덜 먹자는 운동이다. NCCK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산하 8개 교단에 내려 보낼 계획이다. 교단 총회 등이 열릴 때 가급적 값비싼 식사를 자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고 한다.

 김 총무는 또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세 가지 주제가 생명·평화·정의로 정해져 뜻이 깊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세계 기독교인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했다. WCC 총회는 120여 개국의 기독교 대표 4000여 명이 참가해 ‘기독교인의 UN 총회’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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