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에 전기 고문 당한 중국 여인,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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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이 주민들을 불심검문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이 군기를 점점 더 단단히 잡고 있다. 탈북자들을 역적으로 규정하고 ‘3족을 멸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이어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엔 양강도 지역 군인들이 50대 중국 여성을 무작정 끌고 가 구타한 뒤 전기고문까지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북한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길림성에 살며 북한과의 밀수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던 중국 여성이 지난달 17일 김정일 사망 이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압록강 인근 북한 접경지역에 갔다가 북한 국경 경비대 군인들에게 붙잡혔다. 그녀가 잡힌 곳은 평소 중국 사람들이 낚시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일상 생활을 해왔던 곳이다. 이 여성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녀를 얼어붙은 강에서 마구 때린 뒤 무작정 북한 내 초소로 끌고 갔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비대 장교들은 이 여성에게 전기고문을 하면서 국경 지대 외국인 동향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경에 한국, 일본 등 외국인들이 얼마나 왔으며 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지 캐물었다고 한다. `탈북 브로커`를 알려주면 밀수에 협조해 주겠다는 회유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후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왔으나 모진 고문을 당해 현재 몸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을 알면서도 쉬쉬하고 있다. "강가에 나가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단속 군인들을 늘리고 탈북자 총살 명령도 내렸다"며 "피해를 입는 중국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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