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현대차는…] 당분간 '한지붕 두살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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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계열의 자동차 소그룹은 매출 27조원, 자산 31조원(6월 1일 기준)의 재계 순위 5위 그룹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소그룹은 국내 최초의 업종 전문그룹" 이라며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해 자금과 인력을 집중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계열사가 8개=자동차 소그룹 계열사는 ▶현대차.기아차.현대정공 등 3개 상장사▶현대캐피탈.오토에버닷컴.이에치닷컴 등 비상장 3개사▶현대강관.우주항공 등 모두 8개사다.

현대강관은 별도 계열분리할 계획이며, 우주항공은 조만간 청산할 예정이다. 인천제철도 함께 계열분리했으나 현대차는 앞으로 자동차 소그룹에서 따로 떼어낼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와 부품.애프터서비스 전문업체로 변신 중인 현대정공,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업체인 현대캐피털이 그룹의 중심이다.

자동차 소그룹의 공정거래법상 계열주는 현대차 지분 4%와 현대정공 지분 8.6%를 갖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다.

자동차 소그룹 회사간에는 현대정공이 현대차 지분 7.8%를,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 30.2%를, 기아차는 다시 현대정공 지분 20%를 갖고 있는 등 삼각출자 관계로 얽혀 있다.

◇ 당분간 현대그룹과 연대=자동차 소그룹은 회사 이름과 사옥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현대그룹과 당분간 한집살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국에서 현대 하면 자동차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이름을 바꾸기 어렵다" 고 말했다.

사옥은 서울 계동 그룹 사옥의 본관 1층, 7~10층과 14층, 별관 2, 3층이 현대차 소유인데 자동차 사옥을 따로 마련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자동차 소그룹은 그룹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각 기업의 독자 경영을 바탕으로 한 계열사간 '느슨한 연대' 의 형태로 끌고 갈 방침이다. 그룹 기획조정실 등은 두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 소그룹은 계열분리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의 여신한도가 늘어나는 등 자금 여유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전에는 여유자금을 그룹의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썼지만 이젠 월드카.연료전지차 개발 등에 집중투자하고 현대캐피탈을 키우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자동차 소그룹은 이달 중순께 ▶세계 5대 메이커 도약▶종합 자동차 메이커로의 탈바꿈 등을 담은 장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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