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놈이 사람 잡아…" 눈물 안 흘린 北 주민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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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오열하는 북한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애도 행사 불참자에게 강도 높은 처벌을 단행하는 등 주민들 군기를 단단히 잡고 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들도 처벌 대상이다. 주민 사이에선 "어린 놈이 사람들 다 잡아 먹는다"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애도 기간 중 조직적인 모임에 불참했거나, 참가해도 눈치를 봐가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이들에게 최소 6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이 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식의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은 교화형에 처하거나 가족 추방, 정치범수용소 감금 등의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추모 행사 총화로 살벌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주민들은 `어린 놈(김정은)이 권력을 잡더니 사람들 다 잡아 먹는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북한은 한창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출퇴근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 선전용차들이 나타나 김정은 우상화 방송을 하고 있다. "김정은 위대성 학습이 숨 돌릴 틈 없이 조직돼 주민들은 지쳐 쓰러질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애도 기간 탈북이나 밀수를 목적으로 도강을 시도했거나, 외부와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적발된 주민들에 대한 공개 재판도 곳곳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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