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 번진 돈봉투 … 음모론 난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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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15 전당대회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돈봉투’ 악재가 터진 민주통합당에선 ‘음모론’이 난무했다.

민주통합당 안팎의 노무현계가 옛 민주당 출신 박지원 후보 등에게 타격을 주려 돈봉투설을 퍼뜨렸다는 내용이다. 한 영남권 위원장은 “돈봉투설을 유포한 사람이 노무현계 인사라는 얘기가 있다”며 “박 후보를 몰아세우려는 공작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돈봉투 목격’ 운운한 것부터 의심스럽다”며 “유 대표가 영남 지역의 친노 대표 주자가 되기 위해 영남 지역 민주통합당의 기반을 무너뜨리려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내 시민단체 출신들이 옛 민주당 측을 겨냥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한 관계자는 “시민사회 후보들이 전세가 불리하다는 판단하에 전대를 앞두고 판을 한번 흔들어 보려는 속셈으로 소문을 퍼뜨렸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음모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지자 오종식 대변인은 “특정 세력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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