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브리또, 코리언 드림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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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가 외국인 선수를 들여온 98년 우즈(두산)는 최초의 코리언드림을 이룬 주인공으로 AP 등 외신으로도 크게 다뤄졌다.

우즈의 코리언 드림 성공의 비결은 뛰어난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야구에 대한 남다른 적응력.

올해도 한국 야구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제2의 코리언 드림을 이룰 주인공이 탄생했다.

SK 유격수 브리또는 홈런 타자 일색의 용병 가운데 프랑코(삼성)와 함께 정확한 타격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 들었고 메이저리그급 내야 수비로 신생팀 SK의 보물이 됐다.

지난 5월 뒤늦게 한국땅을 밟은 브리또는 연일 매서운 타격 솜씨를 자랑하더니 5일 마침내 규정타석을 채우며 0.344의 타율로 타격 4위에 진입했다.

이후 물만난 고기처럼 안타를 쏟아낸 브리또는 25일 현재 0.348의 타율로 0.351의 박종호(현대)에 이어 2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제 남은 경기가 팀당 20경기 남짓한 막판에 접어들면서 브리또가 최초의 용병타격왕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가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브리또의 장점은 적극적인 타격.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날아드는 공에는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가는 브리또는 꼴찌팀을 만나 투구수를 줄여 손쉽게 승리를 챙기려는 상대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또 브리또는 한국 프로야구의 관행와 투수들의 버릇 등을 재빨리 간파하는 등 야구 센스가 어느 용병보다 월등하다.

일찌감치 구단으로부터 내년 재계약 방침을 확약받은 브리또는 별볼일없었던 미국 생활보다 한국 무대가 훨씬 익숙하고 재미있다고 말해 우즈에 이은 새로운 용병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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