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추석 특별상여금 대부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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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올렸음에도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 특별상여금 없이 정기 상여금만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 종업원들은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등 대부분의 대기업은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정기보너스를 추석명절에 맞춰 주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계열사들은 추석 상여금 100%를 포함시켜 연봉을 책정했기 때문에 별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연봉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원들에게는 100%의 상여금을 별도 지급할 계획이다.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도 정기 상여금만 100% 주기로 했다.

현대는 정기보너스 100%에 1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그러나 대졸출신 4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일체의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계열분리를 앞둔 현대자동차도 연봉제가 적용되는 2급(과장) 이상 임직원은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3급 이하 직원들에게 정기 상여금 50%를 주기로 했으며 부장급 이하 전직원에게 귀향비 15만원과 1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을 줄 예정이다.

LG는 전자, 화학, 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00%의 정기상여금과 함께 5만-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SK도 정규 상여금 100%를 추석 직전에 지급하되 ㈜SK, SKC, SK케미칼 등 공장을 갖고 있는 계열사와 SK텔레콤 등은 5만-15만원 상당의 귀향 선물을 주기로 했다.

한화는 연봉제 실시로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 지급 계획이 없고 지난해 추석에 맞춰 100%의 정기상여금을 줬던 효성도 올해부터는 연간 상여금을 분기별 지급으로 정례화, 별도의 상여금을 주지 않을 예정이다.

금호는 아시아나 50%, 금호석유화학 100%, 금호타이어 200%의 정기 상여금을 지급하고 아시아나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5만-10만원의 선물을 함께 준다.

이밖에 쌍용은 예년에 비춰 계열사 실적에 따라 상여금 지급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한진, 동부, 코오롱, 포항제철, 인천제철 등도 9월 정기상여금이 전부다.

중소기업은 업체에 따라 귀향길 선물 보따리 무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3백5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70%가 상여금을 줬고 그 수준은 통상임금의 87%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올해는 우량기업과 영세기업간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심화돼 상여금에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반도체 등 전자계열 중소기업은 실적이 크게 호전돼 상여금이 두둑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섬유, 건설업종 등은 지난해보다 가난한 추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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