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 대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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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법인인 삼성 세미컨덕터 아메리카는 올가을부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다이렉트 램버스 D램(DRD램)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사의 개발자포럼에 참석중인 삼성 세미컨덕터의 봅 에미니언 부사장은 23일 288메가 DRD램의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에미니언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DRD램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내년에는 그 비중이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유일한 공급업체로,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모듈 형태로 1기가바이트에서 최대 2기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자랑하고 있어 고성능 시스템의 메모리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DRD램 외에도 PC133 싱크로너스 D램과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싱크로너스 D램 분야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에미니언 부사장은 DDR싱크로너스 D램의 생산비중은 내년에 15%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2.4분기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RDD램을 채택한 시스템의 출하대수는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1.4분기에 75%가 증가한데 이어 2.4분기에는 38%가 증가해 램버스 D램의 수요가 강력한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128메가 싱크로너스 D램이 현재의 주력제품인 64메가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임에 따라 128메가의 생산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이 부문의 시장지배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9라인 등 반도체 주요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현재 월 1천만개 수준인 128메가 D램의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1천50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려 본격적인 증산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128메가 D램 생산량은 64메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천만개에 달해 현재 월 2천200만∼2천300만개 수준인 64메가 D램 생산량을 처음으로 앞지르게 된다.

현재 128메가 D램의 국제시장 현물가는 개당 17∼18달러로 개당 8달러 수준인 64메가 D램의 2배를 웃돌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128메가 D램은 같은 양을 생산해도 64메가 D램보다 2배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도 128메가 D램 생산량은 올 3.4분기에 5억4천만개(64메가 환산)로 64메가 D램 생산량 4억2천만개를 앞지른뒤 내년에는 64메가 D램 생산량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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