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학생 많은 4개 대학, 20억불 피소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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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위(Bowie), 모건 스테이트(Morgan State), 코핀(Coppin) 및 메릴랜드주립 이스턴 쇼어 등 전통적으로 흑인 학생이 대다수인 4개 대학교 동문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20억 달러 규모의 차별금지 소송을 냈다.

이들은 ‘흑인학교차별금지 및 평등을 위한 연대(이하 연대)’란 조직을 구성해 소송을 제기했고, 3일 볼티모어 연방법원에서 첫 심리가 열렸다. 약 6주간 이어질 이번 심리 동안 원고와 피고(주정부 고등교육위원회)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연대’는 “메릴랜드 정부가 지난 수십년 동안 흑인 대학교를 차별, 재정적 또는 시스템적 지원을 공평하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를 졸업한 흑인 학생들이 다른 주립대학(예로 UMCP나 UMBC 등)에 재학했던 학생들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연대’의 동문들은 “학교 건물에 비가 새고 곰팡이가 끼었던 것은 예사였고, 많은 프로그램들이 낙후되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학교들은 해외에서 연수를 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곤 했지만, 4개 대학은 그같은 제도적 혜택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동안 지원을 받지 못한 예산을 역산해 약 20억 달러의 재정을 이들 학교에 지원하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주 고등교육위원회는 “메릴랜드 주정부는 역사적으로나 현재로나 항상 평등한 교육을 주창해 왔다”며 “이들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의 성격에 따라 피고(주 정부)측은 주검찰총장실에서 변호에 나섰다.

최근 들어 흔치 않던 소송이 벌어지자 전국적인 관심도 일고 있다. 언론들은 “지난 60년대 흑백 분리 교육이 연방법에 금지된 이래 여러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소송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마지막 유사 소송은 약 16년전에 앨라배마에서 있었으며 원고가 승소해 추가 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아냈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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