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출범후 증시 시가총액 160%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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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2년6개월사이에 증시 시가총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4일 현정부 출범(98년2월25일)당시와 출범이후 2년6개월이 지난 시점(8월23일)을 비교한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출범당시 516.38에서 719.79로 39.4%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시가총액은 100조3천250억원에서 261조248억원으로 160.2% 늘었으며, 고객예탁금도 3조4천827억원에서 8조7천789억원으로 152.1% 증가했다.

다만 상장회사수는 776개에서 709개로 줄어 이 기간에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퇴출됐음을 보여줬다.

이 기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10조7천983억원과 4조1천5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15조4천455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이 증시 자금 공급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금액 시가총액 비중은 현정부 출범당시 18.8%(18조8천836억원)에서 30.1%(78조4천619억원)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올들어서만 110억5천200만달러(전체 순유입액 182억5천300만달러)를 증시에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장회사들의 재무내용을 보면 98년말 자산총계(12월 결산사. 금융업은 제외)가 435조1천487억원이던 것이 2000년 상반기에는 509조2천605억원으로 17% 늘어났으며 자본총계도 115조1천842억원에서 215조8천798억원으로 87.4% 증가했다.

또 매출액은 380조8천258억원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만 233조1천120억원으로 집계돼 연말 산술계산액(반기X2)을 기준으로 할 때 22.42%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조4천290억원 순손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10조3천989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돼 '국제통화기금(IMF) 굴곡'에서 헤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는 319조9천645억원에서 293조3천806억원으로 8.3% 감소했고,부채비율은 277.8%에서 135.9%로 141.9% 포인트나 하락했다.

10대그룹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이 15조3천825억원(전체비중 15.3%)에서 64조8천294억원(24.8%)으로 크게 늘었고, 현대는 5조1천749억원(5.2%)에서 23조1천658억원(8.9%)으로 늘었다.

LG는 5조9천515억원에서 12조9천187억원으로 늘었으나 전체비중면에서는 5.9%에서 4.9%로 1.0% 포인트 축소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98년 당시에는 한국전력이 17조4천342억원(비중 17.4%)로 1위였으나 올해는 4위로 밀렸다.

반면 98년 2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46조7천958억원(17.9%)으로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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