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해외 M&A 자금 295억달러 국내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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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기업간 인수합병(M&A)을 위한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에 295억달러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해외 M&A 투자자금은 295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가공형 제조업이 11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소재형 제조업(57억달러), 금융.부동산(54억달러), 유통.서비스(52억달러) 자원.기타(1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4∼97년중 들어온 M&A 해외자금 10억달러의 29.5배로 동아시아에서는 일본(392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그 다음이 홍콩(274억달러), 중국(135억달러), 싱가포르(124억달러), 태국(123억달러), 필리핀(92억달러), 인도네시아(64억달러), 말레이시아(44억달러), 대만(43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가공산업뿐 아니라 소재산업, 금융.서비스업에도 M&A 해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면서 "국내 경제가 무역.투자면에서 글로벌 경제체제에 깊이 편입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금년 상반기중 국내 주가의 움직임은 미국의 금리와 나스닥시장에 크게 좌우됐다"면서 "국내 정보기술(IT)분야가 기술과 자본, 시장면에서 미국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향후에도 미국경제동향이나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쉽게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따라 이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은행시스템의 건전화와 효율화를 통한 금융개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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