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최태욱, 너만 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태욱이, 너 때문에 산다."

울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동국.설기현의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는 허감독은 23일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막내 최태욱(19.안양 LG)이 골을 넣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는 후반 35분 센터 서클부터 단독 돌파,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통렬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광운대전 이후 6경기 연속 득점했다.

최는 광운대전 해트트릭을 포함, 모두 9골을 넣어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항.울산 등 프로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최고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허감독은 "최가 스피드에 비해 몸싸움이 약했는데 태릉 선수촌에서 체력 훈련을 받은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며 "실전에서도 후반 투입돼 분위기를 반전시킬 조커로서 손색이 없다" 고 말했다.

지난해 부평고를 3관왕으로 이끈 뒤 올해 안양에 입단한 최는 "올림픽에서도 이천수와 찰떡 궁합을 발휘, 8강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3일 울산 전지훈련을 마치고 상경, 전날 입국한 홍명보(가시와 레이솔)를 합류시켜 훈련을 계속한다.

한편 설기현(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은 부상이 심해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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