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추가요~ 김동주 17년간 109억원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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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두산 김동주(36·사진)가 국내에서만 뛴 선수로는 처음으로 누적수입 100억원 고지를 밟았다.

 김동주는 2일 두산과 계약기간 3년간 총액 32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7억원+옵션 2억원)에 계약했다. 김동주는 이미 2007년 첫 자유계약(FA)으로 4년 총액 52억원을 받은 것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연봉과 계약금 등 누적수입 77억4700만원(한국야구위원회 발표액 기준)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에서 옵션 등 변수가 있지만 앞으로 3년간 받을 32억원을 합산하면 누적수입이 최대 109억4700만원으로 무난히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 이전에 국내 무대에서만 활약한 선수 중 누적수입 1, 2위는 홈런·타점·득점 등 타자 부문 통산 기록 1위 양준혁(43·전 삼성)과 역대 FA 최고액(총액 60억원) 기록 보유자 심정수(37·전 삼성)다. 양준혁은 82억5500만원이었고 심정수는 76억1100만원이었다.

 김동주의 누적수입 100억원 돌파는 한 구단에서만 뛰어 일군 결과라 더욱 값지다. 1998년 1차 지명으로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열네 시즌을 소화했다. 2014시즌까지 계약해 17년 동안 ‘두산맨’으로 남는다. 송진우(21년)·장종훈(19년·이상 전 한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장 기간 한 구단에서만 뛴 선수가 된다. 김동주는 “끝까지 두산맨으로 남게 돼 기쁘다. 3년 계약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가 계약하면서 프로야구 FA 시장이 문을 닫았다. FA 신청자 열입곱 명 중 열 명이 원소속 구단에 남았고, 일곱 명이 새 둥지를 찾았다. 1999시즌 뒤 프로야구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다 이적이다. 또 이택근(32·넥센·4년 총액 50억원)을 포함해 정재훈(32·두산·4년 총액 28억원), 정대현(34·롯데·4년 총액 36억원), 이승호(31·롯데·4년 총액 24억원) 등 고액 계약이 속출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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