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 전망 정확성 높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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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은행이 경제 전망의 정확성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4.5% 성장할 것이라던 한국 경제가 실제론 3.8% 성장하는 등 전망이 큰 폭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2일 조직·인력 개편 방향을 발표하고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된 조사국 거시모형팀을 계량모형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김중수(사진) 한은 총재는 최근 “지금껏 7명이었던 인원도 순차적으로 20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사국·경제통계국·경제연구원·국제국·통화정책국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경제전망위원회도 출범한다. 위원장은 수석 이코노미스트(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가 맡는다.

 지난해 말 한은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물가안정’ 이외에 ‘금융안정’이 목적에 추가된 데 따라 기존 금융안정분석국은 거시건전성분석국으로 전면 개편된다. 거시건전성분석국은 조기경보를 위한 지표를 개발하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맡게 된다.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은 하나로 합쳐 통화정책국으로 바뀐다. 한은 관계자는 “지급준비금, 공개시장 조작, 대출 등으로 나뉘어 있는 통화정책을 하나의 국에서 담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시건전성협의회, 통화신용정책협의회 등 관련 부서 간 협의체도 새로 생긴다.

 홍보를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국도 만든다. 국민·정책당국·언론·학계와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금융 환경에서 통화신용정책 효과를 설명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우리 모두 심각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26개 국·실은 24개로 줄어들었다. 개편안은 한은의 정기인사가 이뤄지는 다음달 중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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